오랜만에 화덕 피자를 먹었는데, 항상 치즈나 햄이 듬뿍 들어간 것을 먹어 속이 더부룩했던 기억이 있어 메뉴판 상 야채가 많이 얹어진 것을 선택해서 시켰습니다. (사실 원래 치즈피자를 좋아해서 이걸 시키기까지는 적지 않은 고민이 필요했음)
이름은 무슨(?) 루꼴라 피자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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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기대 이상의 맛이었습니다.
우선 야채가 듬뿍 있어서 피자 특유의 느끼함이 아닌 산뜻함이 강했고 발사믹 소스가 깔려 있어서 시큼한 맛도 잘 어우려졌습니다.
거의 항상 치즈피자, 페퍼로니 피자, (아주 가끔씩) 마르게리따 피자 등만 먹다가 왠지 모를 끌림에 루꼴라 피자를 시켜본건데, 이번 점심을 계기로 제가 루꼴라 피자를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위에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치즈채(?) 같은게 있어서 치즈향도 적당히 나는게 매우 훌륭한 맛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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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는 치킨 로제를 시켰는데 이 자체를 정말 오랜만에 먹었는데 어렸을 때 외국에서 먹던 맛의 기억·추억이 되살아났습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맛인데...
바로 그 맛이었습니다!
학교의 카페테리아에서 자주 나오던 메뉴인데, 어렸을 때 정말 좋아했던 음식인데 쭉 잊고 살다가 우연히 이걸 먹으면서 떠올랐습니다.
바로 이거였구나!
어렸을 때는 구체적으로 재료가 뭐뭐가 들어갔고 내가 그것을 어떤 측면에서 좋아한다라고 관심있게 분석했다기보다는, 그냥 이런 색깔의 스파게티는 정말 맛있다, 특히 안에 들어간 재료가 이런 식감이면 최고다 정도로 소위 "추상적인 좋아함"이었는데, 이제서야 꽤나 명확히 그 정체가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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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것은,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로제 파스타와 치킨의 궁합으로 전혀 새로운 제3의 맛이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그 제3의 맛을 어렸을 때 무척 좋아했던 것인데, 뭐라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시큼하면서도 고소한,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고급스러운 맛과 식감이라고 할까요?
파스타와 피자를 먹으면서 전체적으로는 다소 느끼한듯 하면서도 피자빵 위에 듬뿍 얹어진 야채를 함께 먹으니 다 먹고나서 생각보다 속이 편하고 개운했습니다.
어렸을때 즐거웠던 추억을 떠오르게 한 정말 감사한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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