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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융합두뇌대학교 2운영자 특이두뇌입니다.

 

흔히 비오는날 혹은 여름밤 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냄새가 있지요? 비 내린 뒤 창문을 열면 훅~ 하고 들어오는 냄새... 밖에 나가면 기분좋게 진동하는 흙냄새 비슷한 향긋한 그 무엇..

 

어느 여름날 캠프파이어를 즐기는 사람들

 

흙냄새, 물(비/수증기/안개 등)냄새,

거기다 꽃냄새+풀냄새 까지 섞여서...

 

비릿하지만 뭔가 따스하면서 향긋한 냄새

 

뭔가 맡고 있으면 심신이 안정되며, 괜히 건강해지는거 같고, 오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상쾌한 냄새...

 

 


그 냄새의

정체는 바로

페트리코

입니다


 

우선 페트리코가 뭐냐, 굉장히 낯선 단어인데요, 심플하게 비냄새가 학계공식용어(?)로 페트리코이지만, 백그라운드에는 조금더 복잡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생강차 vs. 진저티


 

의 차이처럼, 비냄새는 별거 없어보이는데 페트리코라고 하니깐 갑자기 뭔가 엄청 있어보이네요. 더불어, 순수 우리말이나 한자어가 아님에도, 우연히 끝글자가 "코"여서 뭔가 냄새와 관련이 있는 느낌이 드는 것이 기가 막히네요.

 

 

 

 

 

 

 

 

 

 

 


"일처리 좀 빨리 부탁해요"

vs.

"ASAP하게 좀 부탁해요"

 


 

의 차이와도 같다고 할까요.

 

페트리코1964년에 호주의 사이언티스트들이 처음 만들어 낸 신조어(= newly coined term)입니다. 호주에는 CSIRO라 하는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가 있는데 1916년에 설립되었으며 캔버라에 본사를 둔 국가 과학산업 연구 기관이라고 합니다.

 

CSIRO 소개 (출처: 위키백과)

 

CSIRO에서는 그동안 플라스틱 지폐, 살충제, wi-f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허 출원을 하는 둥 많은 성과를 보여왔는데요, 여기에서 일하던 2명의 연구원, 즉 이자벨 조이 베어와 리차드 토마스라는 두 리서처가 비냄새 혹은 비가 온 뒤 흙냄새의 원인을 “네이쳐” 잡지에 발표하면서 “페트리코” 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냅니다.

 

세계 최초로 비냄새가 학계 공식 용어로 탄생한 순간이었죠. 페트리코는 아래 단어들의 조합입니다.

 

 


petra(페트라)

+

ichor(이코)


 

페트라는 그리스어로 돌을 의미하고 이코는 신화 속 신들이 흘린 피를 뜻합니다. 한국말로 하면 그냥 돌의 피인데 그리스어로 만들어 보니 단어가 아주 간지가 납니다.

 

식물은 싹을 틔울 때 어떤 기름을 내보내는데, 그 기름이 흙이나 바위 틈에 모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가 내리고 마르는 과정에서 이 기름이 공기 중으로 에어로졸 형태로 방출되는데, 이때 나는 냄새가 바로 독특한 비냄새인 “페트리코향을 만든다고 합니다.

 

 


즉, 비냄새는

“식물 기름” + “돌” + “비”

세 가지의 삼위일체인 것입니다.


 

역시 배운 분들(?)이라 그런지 신조어도 고상하게 잘 만드신 것 같습니다.

 

 

페트리코 소개 영상 (저작권자로부터 영상 및 일부 내용 사용 허락받음)

 

두번째로, 지오스민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의 후각 능력은 다른 동물에 비해 거의 만성 코막힘 수준인데, 희안하게 지오스민이라는 이 아이(?)에 대해서만큼은 인간이 개코 뺨치게 겁나 잘 맡습니다. 진짜 개코를 후려칠 정도의 레벨입니다.

 

그럼 지오스민이 무슨 향이냐, 궁금해 하실텐데, 위 영상에서 보이는 비오는날 특유의 향긋한 흙냄새 있지요? 그게 바로 지오스민 향입니다.

 

지오스민은 건강한 흙 속에 있는 박테리아가 수분과 접촉할 때 만들어 지는데, 지오스민을 만드는 이 박테리아 이름은

어디에서 한번씩 주워들어 봤음직한 것들(?) 입니다.

 

 


스트렙토미세스

+

(옛날 한국 로맨스영화

"시라노: 연애조직단"과 유사한)

시아노박테리아


 

시아노 박테리아를 한국어로 남세균이라 하는데요, 남세균이라 하니깐 뭔가 구수한 느낌이 듭니다. 지오스민은 바로 이 남세균과 스트렙토미세스가 물을 만나면 만들어집니다.

 

지오스민은 일상에 존재하는 안전한 물질로 사람들은 지오스민, 즉 흙냄새를 맡으면 심신의 안정을 느끼며 나는 자연인이다에 빙의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지오스민이 희안한 아이인 이유는, 인간이 시각 후각 촉각 다 ㅎㅌㅊ 인데도 불구하고 이 지오스민한테 만큼은

모닝커피가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한다고 부들 부들거리는 독서실 빌런마냥 킹왕짱 예민보스가 되기 때문입니다.

.

"독서실 빌런" 유명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결과 온갖 커뮤니티)

 

인간이 지오스민에 얼마나 예민하냐 하면, 5ppt, 1조분의 5만 있어도 인간은 지오스민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드넓은 올림픽경기용 수영장에 한 방울도 채 되지 않는 양만 톡~ 하고 떨어뜨려도, 김밥에서 오이 빼먹는 (저와 같은) 오이코패쓰들마냥 인간은 귀신같이 이를 알아챌 수 있습니다.

 

이는, 백상아리(= Great White Shark) 약 1km 떨어진 곳의 피냄새를 맡는 것보다 약 4 배나 더 뛰어난 후각 능력이라고 하는데, 인간이 이런 후각 능력을 가지고 있다니 믿기지 않지요?

 

재밌는 사실은 대다수의 인간들이 지오스민을 후각으로 냄새 맡을 때는 긍정적이지만 이걸 입안에 넣고 미각으로 느낄땐 거부감을 표명한다는 겁니다. 단례로, 적지않은 사람들이 비오는 날 흙냄새는 좋아하면서 민물매운탕은 비리다고 정색을 하시지요. 그게 우리 후각과 미각이 지오스민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라서 그렇습니다.

 

이 외에도 비냄새의 원인으로는 테르텐과 오존이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위 영상으로 만나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페트리코, 

인간이 그 어떤 생명체보다 잘 맡는 냄새라고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비록, 현존하는 모든 생명체를 압도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상기 페트리코 냄새(향)에 대해서는 인간이 왠만한 동물들보다 압도적으로 잘 맡도록 DNA가 설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본 페트리코는, 인간이 그 어떤 생명체보다 잘 맡는 냄새가 아니냐는, 많은 사람들의 강한 확신(?) 기반 논란의 중심에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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