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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Stock Split’은 ‘액면 분할’을 의미하며, 앞에 ‘reverse(역/거꾸로의)’를 붙인 ‘Reverse Stock Split’은 ‘액면 병합’을 의미합니다.

 

주식에 대해 잘 몰라도, split은 분할, 즉 뭔가 나눠지는 느낌이고, split된 것을 reverse 한다고 하면 병합, 즉 뭔가 합쳐지는 느낌인 것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단어 뜻이 뭔지 표면적으로 아는 것보다는, 배경 지식을 제대로 이해해야 증권 영어 지문들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본 포스팅에서는 관련 지식들을 자세히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액면 병합을 설명하기 위해, 현재 기준 미국 페니스탁으로 분류되는 가디언헬스사이언스(GHSI)주식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뭐든지 예시를 드는게 짱이니…)

 

우선 GHSI의 간략한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회사명: Guardion Health Sciences Inc
티커: GHSI
창립: 2009년
본사: 미국 캘리포니아

나스닥에는 상폐를 면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Minimum Bid Price 룰이라는게 있는데, GHSI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것을 지키지 못해 경고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참고로 본 포스팅은 과거에 쓴 것을 각색한 것으로, 최초 작성일은 2021년 3월 25일이니 감안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지금은 2022년 6월 18일입니다)

 

미니멈 비드 프라이스 룰은 간단히 이야기하면, 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떡락한 상장사에게 상폐(상장폐지) 당하기 싫으면 가격을 1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라고 강제하는 것입니다.

 


우선 Minimum Bid Price 룰 경고 발동이 걸리려면, 어떤 종목이 USD 1 미만으로 30영업일 연속 종가를 찍는 지속적인 부정적 주가 양상을 보여야 합니다.
*USD는 US Dollar, 즉 미국달러를 의미함

 

한 마디로, GHSI는 꽤 오랜 기간 동안 1달러 미만에 머물러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위 망조 -_-;; 조건에 부합할 경우, 나스닥은 해당 회사에게 미니멈 비드 프라이스 룰에 의거하여 경고(통보)를 하게 됩니다.

만약, 경고를 받은 상장사가 룰 발동 시점으로부터 캘린더 데이로 180일 이내에, 연속해서 ’10영업일 초과 ~ 통상 20영업일 이하’로 USD 1 초과 주가를 유지하는데 성공할 경우, Minimum Bid Price 룰을 지킨 것으로 인정되어 본 룰 발동은 해제가 됩니다.

 

뭐, 간단히 말해 USD 1 이상으로 가격 떡상을 연속 10영업일 초과 실현하면 해당 상장사는 상폐를 면하게 된다는거죠.

그렇다면, 만약 위 룰을 못 지키면 가차 없이 즉각 상폐냐? 꼭 그런 건 아니고 회생할 수 있는 통로를 다방면으로 열어놓은 모양새이지만, 일단 해당 내용은 차치하도록 하겠습니다.

 

GHSI는 나스닥(NASDAQ)에 상장되어 있는데, 나스닥에서는 단순 액면병합으로 인한 USD 1 이상으로의 가격 상향에 대해서도, 반복되지만 연속해서 10영업일을 초과하여 USD 1 초과 가격을 유지할 경우 Minimum Bid Price 룰을 지킨 것으로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거 땜시 해당 정책은 고무줄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음)

 

따라서 GHSI는 상폐를 면하기 위해 2021년 3월 1일 자로 액면병합을 감행하여 주가를 USD 1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즉, GHSI 주가는 2020년 계속 USD 0.1~0.2를 빌빌빌빌 거리다가…

 

 

2021년 3월 1일 USD 2.64로 엄청난 주가 떡상을 기록한 것이죠.

 

어떻게 단기간에 이렇게까지 주가가 뻥튀기 될 수 있나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걸 오해하시면 안 되는게 본 주가 떡상은 ‘액면병합’에 의한 단순 액면가 상승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GHSI는 2021년 3월 1일 1-for-6 액면병합을 단행했는데요, 이건 조금 이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액면병합을 통한다면, GHSI 입장에서는 굳이 extension(주가 미 1달러 찍을 기간을 연장해달라는 요청. 한 마디로 시간 좀 더 달라는 것)을 요청할 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2021년 3월 1일 있었던 GHSI의 액면병합은 데드라인이 다가옴에 따라 Minimum Bid Price 룰에 부합하기 위해 자행한 조치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Minimum Bid Price 룰이 워낙 고무줄이라 주가 USD 1를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히 extension을 계속적으로 요청하거나 명시된 횟수 제한이 없는 액면병합으로 가격 뻥튀기를 하면 되지 않냐라는 지적이 전세계적으로 많습니다.

 

이에 대한 나스닥의 공식 입장은 (다소 추상적이긴 하나) 추가적으로 해당 기업의 건전성을 검토할 것이며, 거래량과 최근 주가의 상·하방 움직임 트렌드 등도 함께 살피겠다는 입장입니다.

 

즉, 고무줄이 아니라, 꽤 탄력성 있고 까다롭게 운영하고 있으니 잔소리ㄴㄴ라는거죠 (진실은?)

 

GHSI 1-for-6 액면병합(Reverse Stock Split)의 의미와 영향?

먼저 ‘액면병합’을 논하기에 앞서 ‘액면분할’이 뭔지 알아보죠.

 

액면분할은 일정한 비율로 주식을 쪼개 주식수를 증식시키는 한편 액면가를 낮추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1주에 500원 짜리 주식을 1:5(영어로 ‘5-for-1’이라고 함. 전치사 for의 의미 상, 앞뒤 숫자가 바뀜에 유의)의 비율로 액면분할을 하면, 기존에 해당 주식 1주를 보유했던 홍길동님은 5주를 보유하는 것으로 업데이트 되고 대신 액면가는 100원으로 작아지는 것이죠.

 

홍길동님 입장에서, 기존 500원 짜리 1주나, 액면분할 후 100원 짜리 5주나, 총액은 500원으로 같죠?

 

전체적인 해당 주식의 시총(시가총액) 또한 액면 분할 전후로 차이가 없습니다. (중요!!)

 

물론, 정책의 변화를 호재로 인식하거나 기타 이유로 (순수 액면분할 자체에 의한 액면가 변화와 별도로) 액면가가 상승하면 시총이 올라갈 수도 있고, 반대로 오히려 선반영/실망매물 혹은 기타 이유로 (순수 액면분할 자체에 의한 액면가 변화와 별도로) 액면가가 하락하면 시총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본 포스팅에서 차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심플한 수학으로 보자면, n-for-1(즉, 1:n)의 액면분할 진행 시, 주식의 개수는 n배로 뻥튀기되고, 주식의 액면가는 1/n로 쪼그라듭니다. 시총(시가총액)은 ‘발행주식수 x 주가(액면가)’이므로 n배 뻥튀기 분과 1/n 쪼그라든 분이 곱으로 상쇄되어, 당연히 그대로겠죠. (관련 증시의 별도 움직임으로 인한 시총 변화는 논의에서 차치)

이런 액면분할은, 주식이 쪼개졌다는 의미를 담아 영어로 ‘stock split’이라고 합니다.

 

액면병합은 액면분할의 반대로, 여러 개 주식을 합해 주식의 액면가를 높이는 것을 말합니다.

 

액면분할의 반대(역. reverse)라는 의미를 담아, 액면병합은 영어로 ‘reverse stock split’이라고 합니다.

 

특히 2021년 3월 초 단행되었던 GHSI의 액면병합의 기준은 “1-for-6 (또는 6:1. 숫자 앞뒤 위치 바뀜에 유의)”입니다.

 

GHSI가 액면병합 1-for-6를 했다는 것은, 기존 6주가 1주로 병합되어 가격이 6배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만약 홍길동님이 어떤 종목을 12주 가지고 있고, 원래 1주 당 100원이었다면, 단순 산수로 홍길동님의 해당 종목 보유 총액은 12주x100원=1,200원이 됩니다.

 

이후, 만약 1-for-6 액면병합이 진행됐다면, 각 6주에 대해 1주로 만든다는 의미이므로, 병합 후 홍길님은 기존 12주에서, 6주 씩 2 묶음으로, 2주만을 보유하게 됩니다.

 

이때, 1주 당 가격은 기존 100원에서 6x인 600원으로 오르며, 다만 해당 종목 보유 총액은 여전히 기존과 동일한 2주x600원=1,200원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심플한 수학으로 보자면, 1-for-n(즉, n:1)의 액면병합 진행 시, 주식의 개수는 1/n개로 쪼그라들고, 주식의 액면가는 n배로 뻥튀기됩니다. 시총(시가총액)은 ‘발행주식수 x 주가(액면가)’이므로 1/n 쪼그라든 분과 n배 뻥튀기된 분이 곱으로 상쇄되어, 당연히 그대로겠죠. (관련 증시의 별도 움직임으로 인한 시총 변화는 논의에서 차치)

“1/n 곱하기 n은 1″이므로 어느 한 개인이 보유한 GHSI 종목의 평가액은 동일합니다.

전체 시총(시가총액. Market Cap)은 액면병합(Reverse Stock Split)이건 액면분할(Stock Split)이건 둘 중 어떤 걸 단행해도 그 자체에 의해서는 변함이 없습니다. 단, 관련 증시의 별도 움직임으로 인한 시총 변화는 논외로 합니다.

이 때문에 1달러 미만 페니스탁의 액면 병합을 “내실 다지기 없는 꼼수로 가격 뻥튀기”라고 평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명품효과로 인한 유동성 확보 및 제대로 된 사업 운영 의지”로 해석하는 이들 또한 있습니다.

미니멈 비드 프라이스 룰은 굉장히 까다로운 면도 있으나 동시에 고무줄 정책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위와 연계하여, 액면병합이 호재냐 악재냐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는, 투자자마다 의견이 갈리는데요, 가격 뻥튀기가 가져온 명품 효과로 인한 추가 유동성 확보 및 제대로 비즈니스를 해보려는 호재냐, 혹은 실질 체질 개선이 아닌 나스닥·NYSE에게 보여주기식의 일종의 쇼로서 악재냐, 의견의 팽팽한 대립 구도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세 줄 요약

  1. NASDAQ(+ NYSE)에는 Minimum Bid Price Rule (Minimum Stock Price Rule)이라는게 있고 이를 지키지 않을 시 상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미 1달러 미만 페니스탁은 어떻게든 기간 내 미 1달러 이상을 유지하려고 애를 쓴다.
  2. 기간 내 미 1달러 이상을 못 찍을 경우, 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extension을 요청하거나 혹은 액면병합(Reverse Stock Split)을 통해 가격 뻥튀기를 할 수 있는데, 나스닥은 (기본적으로 다른 조건·수치들을 고려하긴 하나) 액면병합을 통한 미 1달러 이상으로의 주가 상승도 상폐를 면하기 위한 조건 충족으로 인정을 해준다.
  3. 액면병합을 “1-for-n”으로 단행했다고 하면, 주식 개수는 1/n로 쪼그라들고, 액면가(주가)는 n배로 뻥튀기되는데, 당연히 액면병합 자체에 의한 시총 변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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